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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I 회사를 굴리는 네 기둥

조직으로 운영하기 4/4 책 4부 보기 →

회사를 이루는 도구 일곱 가지를 다 갖춘 뒤에도, 제 회사는 한동안 회사처럼 굴러가지 않았습니다. 직원은 늘었는데 어제 일러 준 것이 오늘 사라졌고, 잘된 방식은 그때 한 번 쓰이고 잊혔습니다. 돈이 어디로 새는지 몰랐고, 어디까지 맡겨도 되는지도 제가 정해 두지 않았습니다. 도구는 모자라지 않았습니다. 모자란 것은 그 조각들을 한 회사로 묶는 경영이었습니다.

저는 오래 사람으로 이뤄진 조직을 이끌었습니다. 거기서 쓰던 경영을 그대로 AI 회사에 가져와 봤더니, 셋은 거의 그대로 통했고 하나는 처음부터 새로 세워야 했습니다. 인재경영·지식경영·내실경영·통제경영, 이 넷이 지금 제 회사를 떠받치는 기둥입니다.

넷은 이렇게 하나씩 생겼습니다

기둥그때 겪은 문제그래서 둔 것
인재경영그때 겪은 문제어제 일러 준 것이 오늘 사라졌습니다.그래서 둔 것배운 것을 회사에 적어 두고, 읽어야 일이 시작되게 했습니다.
지식경영그때 겪은 문제겪어 보지 않은 일은 물어볼 데가 없었습니다.그래서 둔 것가장 잘하는 곳의 방식을 찾아 합격 기준으로 삼았습니다.
내실경영그때 겪은 문제고쳐 줘도 같은 실수가 되살아났습니다.그래서 둔 것새는 곳을 눈으로 보고, 실수를 장치로 막았습니다.
통제경영그때 겪은 문제어디까지 맡겨도 되는지 정해 두지 않았습니다.그래서 둔 것맡길 일과 결재받을 일을 미리 나눠 적었습니다.

앞의 셋은 사람 회사에서 그대로 옮겨 왔습니다. 통제만 AI 앞에서 처음부터 새로 배웠습니다. 사람 직원은 며칠이면 무엇이 대외비이고 무엇을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되는지 스스로 압니다. AI에게는 그 선이 없어서, 제가 미리 그어 두어야 했습니다.

인재경영 — 가르쳐도 남지 않아, 회사에 적었습니다

처음에는 사람에게 하듯 했습니다. 닉네임도 제가 붙이지 않고 원칙만 정해 준 뒤 직원들이 스스로 짓게 했습니다. 일할 때마다 무엇이 좋았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도 또박또박 일러 주었습니다. 그런데 며칠 만에 이 방식이 헛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. 어제 일러 준 것이 오늘 새 대화창에는 없었습니다. 나중에는 AI 직원이 매 세션 가장 먼저 읽는 운영 헌법(CLAUDE.md)에 적어 두기까지 했는데, 어떤 날은 지키고 어떤 날은 못 본 척 지나갔습니다.

그래서 배운 것을 직원 한 사람의 머리가 아니라 회사에 쌓기로 했습니다. 일을 마칠 때마다 그날 겪은 실수와 다시 쓸 방식을 한 줄씩 일지에 남기게 했습니다. 일주일에 한 번은 그 일지를 훑어, 두고두고 쓸 것만 주제별로 골라 회사의 두뇌, 곧 모두가 함께 보는 지식 사전에 옮겼습니다. 그러고도 한 가지가 더 필요했습니다. 잘 만들어 둔 두뇌를 한동안 아무도 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. 읽으라는 부탁은 늘 뒤로 밀리기에, 읽지 않으면 일이 시작되지 않도록 길목에 장치를 걸었습니다.

효과는 한 사람에게 그치지 않았습니다. 한번은 직원이 떨어진 계좌를 두고 ‘빨갛다’고 적어 낸 적이 있습니다. 우리 증시에서는 빨강이 오른 것이고 파랑이 떨어진 것인데, 그 직원이 반대로 쓰는 미국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입니다. 그 자리에서 고치고 끝내는 대신 회사의 두뇌에 한 줄로 남겼더니, 그 뒤로는 영상이든 글이든 어느 쪽에서도 같은 실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. 직원을 혼내면 그 순간뿐이지만, 두뇌에 한 줄을 적어 두면 회사 전체가 한 번에 배웁니다.

실제로 해 보는 순서는 이미 가이드에 있습니다. 규칙을 적어 두는 곳은 CLAUDE.md와 메모리에서 설명합니다. 일지부터 회사의 두뇌까지 통째로 만드는 순서는 따라 하기 4편 — 회사의 두뇌 만들기에 정리했습니다. 읽어야 일이 시작되게 하는 장치는 훅 페이지에 있습니다.

지식경영 — 겪어 보지 않은 일은, 방식을 밖에서 들여왔습니다

회사에 쌓이는 것은 우리가 겪어 본 것뿐입니다. 겪어 보지 않은 일을 그냥 맡기면 AI는 자기 기준대로 그럴듯한 답을 만들어 옵니다. 한번은 조사를 맡겼는데 결과물이 어딘가 어긋나 보여 뜯어보니, AI가 기준 시점을 몇 해 전으로 잡고 그때의 시장을 지금인 양 풀어 놓았습니다. 문장과 숫자가 빼곡해서 대충 봤다면 그대로 넘어갔을 것입니다.

AI가 놓친 것은 실행이 아니라 방향이었습니다. 그래서 저는 일의 앞과 뒤를 붙잡습니다. 앞에서는 그 일을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곳이 어떻게 하는지부터 찾게 합니다. 사람이 며칠 걸려 모으던 자료를 AI는 몇 분 만에 펼쳐 놓고, 그중 무엇을 우리 기준으로 삼을지는 제가 고릅니다. 뒤에서는 그 기준에 결과를 대 보고, 미달이면 무엇이 부족한지 짚어 되돌려 보냅니다.

사람은 같은 일을 다섯 번 고쳐 하라면 지칩니다. AI는 기준에 닿을 때까지 열 번이고 다시 합니다. 그렇게 한 번 검증한 방식은 스킬에 담아 두고, 다음에 같은 일이 오면 조사부터 다시 하지 않고 그 수준에서 출발합니다. 다만 스킬은 그저 그릇입니다. 그 안에 무엇을 담았느냐가 품질을 가르고, 고객과 환경이 바뀌면 담아 둔 것도 함께 고쳐야 합니다.

내실경영 — 고쳐도 되살아나는 실수를, 장치로 끊었습니다

책 12장에서 “쓸데없는 곳에, 그리고 고객과 상관없는 곳에 돈을 쓰지 않는 것이 내실경영입니다.”

AI 회사에서는 그 돈의 이름이 토큰입니다. 토큰은 AI가 글을 세는 단위입니다. 매달 구독료를 내고 받는 것은 실은 일정 기간 쓸 수 있는 사용 한도입니다. 제 회사에서 돈이 새던 곳은 AI에게 드는 돈 페이지에 종류별로 적었습니다.

우리 회사에는 브랜드의 격과 말투를 지키려고, 밖으로 나가는 글에 쓰지 않기로 정해 둔 표현이 몇 가지 있습니다. 그런데 직원들이 이 표현을 자꾸 썼습니다. 볼 때마다 고쳐 주고 회사 규칙에도 또박또박 적어 두었는데, 고쳐 준 바로 다음 글에서 같은 말이 또 나왔습니다. 한 주에 네 번 새어 나간 적도 있습니다.

그래서 일러 주고 적어 두기를 그만두었습니다. 글이 밖으로 나가기 전에 그 표현이 섞였는지 자동으로 훑는 검사를 두고, 같은 실수가 쌓이면 경보가 울리게 했습니다. 경보가 울린다는 것은 기록만으로는 부족하니 일하는 방식 자체를 손보라는 신호입니다.

한 주에 네 번씩 새던 것이 그 뒤로는 거의 잦아들었습니다. 말로 다짐을 받는 것과 장치로 막는 것은 결과가 이렇게 달랐습니다. 다만 낭비를 덜어 낼 때는 조심해야 합니다. 회사에도 뼈와 근육과 지방이 있어서, 실수를 막으려고 만든 검사 절차는 근육에 가깝습니다. 비용이 아깝다고 잘라 내면 회사가 도리어 망가집니다. 덜어 낼 것은 무거워지기만 한 절차, 그리고 서로 겹치는 일입니다.

씀씀이를 눈으로 확인하는 법은 비용과 사용량 보기 페이지에서 설명합니다. 오늘 무엇을 왜 그렇게 했는지 나중에 되짚을 수 있게 기록을 남기는 법은 작업 이력 남기기와 세션 이어가기에 있습니다.

통제경영 — 선을 긋지 않았다가, 크게 놀랐습니다

사람 조직을 이끌던 20년 동안 저는 하나부터 열까지 들여다보는 경영을 싫어했습니다. 목표만 서로 맞으면 거기까지 가는 길은 그 사람의 몫이라고 봤습니다. AI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맡겼습니다. 그런데 올라온 결과물은 제 생각과 전혀 다른 곳에 가 있었습니다. 손을 대서 고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고, 처음부터 다시 하는 편이 빨랐습니다. 사람은 길이 이상하면 한 번쯤 멈춰 묻는데, 이 친구는 확신에 찬 얼굴로 잘못 든 길을 끝까지 성실하게 걸어갔습니다.

어긋난 것은 방향만이 아니었습니다. 위험도 함께 샜습니다. 권한을 어디까지 줄지 정해 두지 않았던 초기에, 밖으로 새면 안 되는 열쇠가 코드를 모아 두는 곳에 그대로 올라간 적이 있습니다. 바깥 서비스를 제 이름으로 대신 조작할 수 있는 비밀번호였습니다. 알아채고 곧바로 그 열쇠를 모두 폐기해 새로 받았고, 이런 것이 밖으로 나가는 길목 자체를 막아 두었습니다. 그날 이후 회사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무엇이든 제 승인을 거치게 했습니다.

그렇다고 결과를 일일이 확인하러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. 선은 제가 긋되, 그 선을 지키는 일은 장치에 맡겼습니다. 회사의 일을 알아서 할 일, 하고 나서 보고할 일, 반드시 제 승인을 받을 일, 이렇게 세 칸으로 나눕니다. 밖으로 내보내는 일, 돈을 쓰는 일, 지우는 일은 무조건 셋째 칸에 둡니다. 되돌릴 수 없는 일은 아예 막아 둡니다. 그리고 회사의 비밀을 아는 직원이 직접 밖으로 내보내지는 못하게 권한을 나눕니다.

겪어 보니 이 울타리가 일을 막지 않았습니다. 좋은 브레이크가 달린 차라야 안심하고 더 빨리 달릴 수 있습니다. 무엇을 못 하는지가 촘촘히 정해지고 나서야, 저는 예전 같으면 무서워서 못 맡기던 일까지 AI에게 맡기게 됐습니다. 세 칸을 실제 설정으로 옮기는 법은 권한 페이지에 있습니다. 그 선을 사람 대신 장치가 지키게 하는 법은 훅에서 다룹니다. 손댈 수 있는 범위를 울타리로 좁히려면 샌드박스 페이지를 보십시오.

네 기둥은 따로 서지 않습니다

기둥은 서로를 받칩니다. 인재경영으로 쌓아 둔 기록이 있어야 같은 실수를 두 번 하지 않습니다. 지식경영으로 세운 합격 기준이 있어야 검사하는 직원이 무엇을 근거로 되돌려 보낼지 압니다. 통제경영의 선이 있어야 큰 일을 맡기고도 손이 떨리지 않습니다. 하나가 비면 나머지 셋도 헛돌게 됩니다.

요령 — 넷을 한 번에 세우지 않습니다 저는 회사의 두뇌 한 칸과 “절대 하면 안 되는 것 세 줄”에서 시작했습니다. 그다음은 그때그때 부족한 곳부터 하나씩 채우면 됩니다. 오늘 AI에게 똑같은 것을 두 번 설명하셨다면 인재경영이, 한도를 다 썼다는 안내가 자꾸 뜨면 내실경영이 지금 당신에게 부족한 기둥입니다.

여기까지 오신 길

이 가이드는 세 층으로 되어 있습니다. 먼저 AI가 왜 어제를 잊고 왜 태연히 틀리는지, 그 약점을 봤습니다. 다음으로 도구 하나하나를 다루는 법을 기능 사전에서 배웠습니다. 마지막이 그 조각들을 한 회사로 묶는 이 층입니다. 조작을 아는 것과 회사를 굴리는 것은 다른 일이고, 그 사이를 메우는 것이 네 기둥입니다.

제가 밟은 순서는 거꾸로였습니다. 도구부터 손에 익히고, 왜 그런 도구가 달려 있는지는 한참 뒤에 알았고, 회사로 묶는 일은 그보다 더 뒤였습니다. 거꾸로 밟는 동안 잃은 시간이 적지 않아서, 이 가이드는 약점을 먼저, 조작을 그다음, 묶는 일을 마지막에 두었습니다. 지금 어느 기둥이 부족한지 짐작이 가신다면 그 기둥에서 링크한 페이지로 들어가십시오. 바로 해 보고 싶으시면 오늘 시켜 볼 지시문에 짧은 것부터 모아 두었으니 거기서 시작하십시오.

네 기둥을 왜 이 순서로 세웠는지, 각 기둥이 없을 때 제가 실제로 무엇을 잃었는지는 책 4부에서 자세히 다룹니다. 이 페이지에는 그중 홈페이지만 읽고 가시는 분께 필요한 만큼만 담았습니다.

이 페이지는 책 『AI 사장』 4부(10~13장)의 인재·지식·내실·통제경영을 바탕으로 썼습니다. 조작 순서는 각 기둥에서 링크한 기능 사전 페이지에 있고, 여기에는 그 조작을 왜 하는지를 담았습니다.